삼국지 8 :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8 (2001)
삼국지 8은 일본의 게임 개발사 코에이가 2001년에 출시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삼국지 시리즈의 8번째 작품으로, 중국 후한 말기부터 삼국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 배경을 다룬다. 삼국지 8은 장수제 시스템의 완성과 함께 삼국지 4(1994)처럼 캐릭터 중심의 플레이로 회귀한 작품으로 무력/지력/정치/매력 등, 장수 본연의 능력치뿐만이 아닌, 삼국지 7에서부터 새로 생겨난 장수 특유의 전법들을 레벨제로 키우는 데까지 확대시키며 장수 육성에 중점을 두었다.
개인적으로 2001년 출시 당시, 꽤 세련된 그래픽을 자랑했다. 지도와 전투 화면은 물론, 각 인물들의 성격을 세밀한 일러스트를 통해 더욱 강조하였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전략적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설계되었다. 사실 깊게 들어간다면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대부분 인터페이스가 복잡했던 적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삼국지 8 특징
기본 특징
- 장수의 수는 551명으로 늘었다. 삼국지 7(2000)에서는 1명의 인물만 플레이할 수 있었으나, 8에서는 8명을 동시에 플레이 가능하다. 여기서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플레이 방식은 2개 지역을 효율적으로 통제 가능한 군주 & 군단장이고 군사도 괜찮다.
- 장수의 구별에서 이전 시리즈에 없는 군단장(일본어판의 명칭은 도독)이 추가되었다. 군주보다는 낮지만 군단 관할 내의 몇 개 도시들을 통솔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반대로 군단장 임명을 잘못하면 그 군단장 휘하의 도시들이 훌러덩 독립해 버린다. 플레이어가 군주라면 군단장 임명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컴퓨터가 멋대로 쳐들어가려다가 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달리 시나리오가 매우 다채로운데 황건적의 난부터 제갈량의 6차 북벌까지 굵직굵직한 테마에 연도별로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시스템
- 인간관계의 시스템이 발전하였는데 이전의 시리즈는 인간관계를 수치(0-100)로 나타내는 데 비해 본 시리즈는 미지 ~ 경애 등으로 간략화하여 나타낸다. 친밀도가 경애 단계라면 의형제를 맺는 것도 가능하며 자신의 혈연을 죽이는 자를 원수 관계로 삼아 그 대상자를 암살할 수도 있다. 이전 시리즈에 비하면 인간관계 수치를 올리기 어려워졌는데, 상성에 따라 상승수치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며, 군주이거나 비슷한 상성이 아니라면 사실상 경애는 무리다.
- 삼국지 4 이후 사라진 방랑군 시스템이 부활하였다. 방랑군을 이끄는 리더는 군주가 아닌 두령으로 표기되며 자택에서 결성 후 술집 커맨드를 이용해 방랑군을 꾸려나갈 수 있다. 몇몇 시나리오는 처음부터 방랑군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유비, 여포, 손책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두령, 부하 관계없이 개인당 병사가 5,000명 밖에 출진이 안 된다.
- 결혼 시스템도 등장했다. 원본에는 특정 장수와 결혼하는 인물과 극소수 조건을 충족시켜야 발생하는 특수 이벤트 NPC 밖에 없었지만, PK에서는 친해진 동료 장수가 자신의 양녀를 중매해줘서 다른 NPC와 결혼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일부다처제는 불가능하다. 결혼한 NPC를 통해 아이를 낳고 육성하여 성장하면 장수가 되는 시스템 등의 요소가 추가되었다.
- 군주 성향이 사욕으로 지정된 경우, 플레이어 무장이 보물을 3개 이상 보유할 경우에는 가차없이 죄다 뺏어 버린다. 이런 경우 에디터 등으로 보물을 잔뜩 가지고 있어 봤자 득 될 거 없으니 조용히 명마 한 필 사두는 게 좋다. 2개까지는 그냥 그렇거니 하고 넘어간다.
- 삼국지 8에서 의형제 관계의 친밀도는 '경애'로 설정되고 가족관계는 '신뢰'가 기본값으로 설정되나, 특이사항으로 원담·원상 형제의 경우 실제 사이가 좋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서 상호 간의 관계가 '무시'로 설정되어있다. 상성자체는 둘 다 원소 쪽이기 때문에 대화만 몇 번 주고받으면 금방 친밀도를 올릴 수 있으나, 무시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화를 걸어도 무시하며 상대를 해주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장수제 시스템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장수제 기반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성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시리즈다. 그래서 충성도 관리가 까다롭다. 군주가 사망하여 교체될 때 후계자와 상성이 다른 소속의 장수들의 경우 충성도가 팍팍 떨어지기 때문에 군주가 교체될 경우 충성도 관리가 굉장히 중요했다.
이처럼 장수제를 좋아하는 유저들은 전략성과 자유도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삼국지 시리즈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시뮬레이션 요소를 강화해 기존의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저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플레이하냐에 따라서 게임의 난이도가 다소 높을 수도 있었지만, 한번 익히고 나면 매우 몰입감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다. 삼국지 8은 전략 게임과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를 제공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식발매 삼국지 8 패키지 '앞',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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